■이녁 손 꼭 잡고■ - 이정록 詩[샘문뉴스]= 이정록 시인 - 제5회 연재 시 - 시평론, 이동순 (시인,교수,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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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시-5]
이녁 손 꼭 잡고 이정록
미워도 한시상
쩌짝 산밭에 풀도 메야허는디
이 양반 어디 가부럿당가 영감 진지 차려놨응게
이만허면 하늘이 도우시고
저기 핑나무 안근 뻐꾸기
오메, 우리 마누라
여보 마누라
<이정록 - 이녁, 손 꼭 잡고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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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서>
방언 효과의 시적 응용과 아름다움
- 이정록의 시 "이녁 손 꼭 잡고'에 대하여"
이동순 (시인, 교수, 문학평론가)
놀라운 성취를 이룩한 시인들이 적지 않다. 우선 북쪽부터 떠올려보기로 하자. 평안도 방언 효과가 자주 활용되는 시인으로는 소월(素月)과 백석(白石)이 있다. 특히 백석의 시에서는 평북 지역 주민들의 삶과 전통, 생활문화를 그 지역 방언에 실어서 크나큰 성공을 거두었다.
이용악(李庸岳)이었고, 관북방언 속에서 북방지역 주민들의 눈물과 고통, 생활고 따위가 그림처럼 드러났다.
충북 방언을 활용했던 정지용(鄭芝溶), 힘과 정서에 주목하였다.
경상도 방언 효과를 시에 수용했던 시인은 대구의 이상화(李相和), 투박하면서도 서정성이 감도는 영남방언 효과를 시 창작에서 즐겨 활용하고 있다.
호남방언이 작품에서 적극 활용된 시인으로는 전남 강진의 김영랑(金永郞), 전북 고창의 서정주(徐廷柱) 등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감칠맛 나는 지역정서와 생활문화의 끈끈한 체취가 강렬한 공감과 사랑으로 독자를 이끌어 들인다. 충남 내포 방언효과는 서천 출신의 나태주 등이 있다.
이정록의 시작품 '이녁, 손 꼭 잡고'는 김영랑과 미당 서정주의 전통을 계승하는 시간의 맥락 위에 놓인다. 호남지역에 그동안 많은 시인들이 있으나 다 배척하고 이정록(승목) 시인을 그 뒤를 잇는 선상에 감히 놓고자 한다.
호남지역 어느 평범한 농민 부부의 삶과 사랑, 운명의 공동체를 강하게 풍겨주는 <명작>이다. 언제 어디에 있든 둘의 존재성은 항시 이어져 있으면서 신뢰의 힘이 작용한다. 전남 담양 지역 방언과 억양의 환기는 이 시의 가장 큰 미덕이자 저력이다.
낭송가가 지역 억양으로 무대 위에서 극적인 연출과 구성으로 낭송을 엮어가도 멋진 공연효과를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
<SAEM NEWS>
취재본부장 오연복 기자 보도본부장 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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