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특선상 수필 대상 - 이정재 작가이정재 (시인, 수필가, 교육학 박사) - 노인과 시거 (Cigar) - 시낭송 전미녀 (샘문예대학 강사)
《SAEMMOON NEWS》
2019년 9월 7일 중랑문화원 소공연장에서 개최된 샘문학상 및 컨버젼스 감성시집 출간회에서 이정재 작가가 단 한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샘특선상 수필 대상>을 수상하였다. 대표작 노인과 시거 (Cigar)는 바이크로 유럽을 일주하는 프로잭트에 일환으로 쿠바를 방문하면서 어느 공원에서 노인과 접촉하면서 생긴 일을 그린 심리스릴러 작품이다.
한국문단에 스타 탄생을 예고하는 작품으로서 걸작이다. 작가의 앞으로의 행로가 기대된다. 독자들로 부터 큰 사랑 받는 작가가 되기 바라며 문운창대를 빈다.
그럼 작가의 경력과 작품 세계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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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영재교육 석사 성산대학원 졸업 청소년교육학 박사 자리에 앉으니 세상에 이 보다 더 편할 수가 있을까 싶다. 태산을 짊어지고 다니다 비로소 그 짐을 벗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지극히 자연스럽고도 천연덕스럽다. 모른 척 하고 잠시나마 앉아 있다 상황을 봐서 적당한 때 일어나자!' 나의 이런 반응을 당연히 예상하셨다는 듯 인자하고 온화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마법처럼 상대방을 꼼짝 못하게 하는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명령이 이어진다. 어느새 내 손에는 시거 두 대가 쥐어졌다. 그것도 두 손을 공손히 모아 받들고 있는 게 아닌가! 어찌할 바 몰라 하는 내게 그 시거를 가방에 넣어두라며 친절하게 안내하신다. 어느새 가방에 들어간다. 시거가 망가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조심스런 손놀림도 그분이 주셨나 보다. '아, 이거 뭐지!' 다음 동작이 곧바로 들어온다. 담배 한 대를 또 건네신다. 아니 이건 또 뭐람, 앞의 시거 두 대를 받을 때의 과정이 반복되었으나 매우 빨리 진행됐다. 한 번 해봤다고... '왜 이렇게 길어지지... 이때 얼른 일어날까...' 상어들에게 살점이 다 뜯기어 앙상한 뼈만 남은 고래와도 같았다. '이런 거 구하려고 해도 쉽게 구할 수 없는 진품명품인데... 아, 결국 이게 작업소품이구나!'. 정말 안되셨고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그분의 작업에 화답하였다. 스쳐지나감을 봤다. 그러나 또렷한 그분의 한탄스런 신음이 이어졌다. 마치 살점이 뜯기어 고통스러워하는 고래의 비명을 연상케 하는 신음과 함께 그 노인의 손에는 또 다른 슬리퍼가 들려져 있었다. 상처투성이의 슬리퍼가 양손에 하나씩 움켜져 있었다. 그리고는 그 노인은 나를 응시하였다. 그의 눈빛은 애처롭기도 하였고 한편으로는 노여움이 가득하기도 하였으며 또한 처절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내가 그에게서 본 가장 강렬한 눈빛은 그의 '집념'이었다. '불굴의 집념'을 나는 보았다. 금액의 돈을 조금도 주저함 없이 드렸다. 그분은 나름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서셨다. 적지 않은 지폐가 쥐어진 그의 손등에는 굵은 핏줄이 선명하였으며 그의 눈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붉은 노을이 벌겋게 번진 수평선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들에게서 볼 수 있는 거룩한 성취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고래는 바다에만 사는 것은 아닐 것이며 바다에서만 잡는 것은 아니리라! 그러려면 다 떨어진 슬리퍼부터 구해야 하는데... 혹여라도 그분을 다시 만나거들랑 그 슬리퍼를 대여할 수 있는지도 알아 봐야겠다. 아니면 함께 동업을 하던지...
《SAEMMOON NEWS》
발행인 이 정 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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