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문학상 신인상 수상 - 최오영 시인
제 7회 샘문학상 시상식 - 그시절 추억 외 4편 - 시낭송 박지수 낭송시인
김성기 기자 | 입력 : 2020/03/09 [06:44]
《SAEM NEWS》
프로필
최오영
부산시 거주 시인, 조경예술가 아름다운건축 대표 (사) 샘터문학 회원 (사) 샘터문인협회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샘터문학신문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송설문학 회원 백제문단 회원
<수상> 샘터문학상 신인상 수상 (시,등단)
<공저> 고장난 수레바퀴 <컨버젼스 시집/샘터문학>
그시절 추억
최오영
신작로 먼지 날리던 경분옆으로 무성한 풀잎 휘날리던 길
남산면행 버스가 지나간 길에 자욱한 안개비가 오르던 희뿌연 비포장 길
호롱불은 유행가처럼 지나가고 초가집 지붕 아래 검은 전기줄에 목을 맨 삼십 촉 백열등
길 따라 피리 불던 봄 풀피리소리 푸르던 하늘 아래 춤추는 보리밭 길
인자한 할배 등에 손을 얹어 걸은 구부러진 논길 따라 훈풍이 부는 봄날
아침이면 정지 부짖갱이질에 자욱한 연기로 눈물로 말하는 할매
큰 키로 동내 어귀를 지키며 사는 인자한 할배의 하얀 적삼에 흰고무신 걸음
고랑에 가이나들 종내기들 물놀이와 소꿉놀이 짝지와의 망중한
넓은 연못 뚝에서 갈구리질한 물풀 한 짐 뜯곤 했었지
큰 양푼이 가득 보글보글 끓이는 된장국 참기름에 마실 밭 땡초 썰어 넣은 비빔밥
떨어진 검정고무신 발가락 보고 웃으며 먹던 그시절 할매의 비빔밥 참 먹고 싶구나
무쇠솥 보리밥 누룽지 한 웅쿰 뒷동산 어린 무사놀이에 해가 저문다
《SAEM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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