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불이 켜지니까 모두 가던 길 멈추어 선다 파란불이 켜질 때까지 잠깐 동안 숨을 고른다 꼬마 아이도 엄마 손 붙들고 잠시 멈추고 할아버지 폐박스 리어카도 멈추고 꼬부랑 할머니 실버카도 멈추고 원피스 입은 멋쟁이 아가씨도 멈추고 신호등 기다리는 사람들 바쁜 걸음걸음 멈추면서 파란불이 켜질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들 틈에서 신호들은 말없이 건널목을 수호한다 신호등 앞에서는 잘난 것도 없고 못난 것도 없이 섞으면 한색이 되는 삼 원색, 빨노파,만 있을 뿐이고 순종하는 인간들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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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고욱향
전남 구례군 거주 한국문인협회 구례지부 감사 (사) 샘문학 회원 (사) 샘문인협회 회원 (사) 샘문학신문 회원 사계속시와사진이야기그룹 회원 한국문인그룹 회원 백제문단 회원 송설그룹 회원 구례군자원봉사 회원 살맛나는세상 호남지역 통신원 한울문학 신인상 수상 (시,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