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문학상 수상 - 오수경 수필가

제8회 샘터문학상 시상식 - 수필부문, 위대한 삶이란 외 1편으로 신인문학상 수상 - 오수경 수필가

김성기 기자 | 기사입력 2020/09/27 [06:09]

신인문학상 수상 - 오수경 수필가

제8회 샘터문학상 시상식 - 수필부문, 위대한 삶이란 외 1편으로 신인문학상 수상 - 오수경 수필가

김성기 기자 | 입력 : 2020/09/27 [06:09]
 

  © 김성기

 

SAEM NEWS


<수필>

 


   위대한 삶이란

                                                 오수경

친구나 후배들이 간혹 나를 천연기념물이라고 한마디씩 한다. 부끄럽고 겸연쩍지만 그만큼 순수하고 욕심이 없다는 뜻일 것이다.
수많은 세월을 많은 사람들과 부대끼고 세상의 때가 묻었을 법도 하는데 그렇지 않고 계산도 할 줄 모르고 부모님을 비롯 가족들이 힘들 때 맏이로서 해야 할 도리를 하는 걸 보고 그렇게 얘기하는 것 같다. 그런 말을 들을 만큼은 아니지만 뒤돌아보니 참 많이도 힘들었던 것 같다.

아버지께서 갑자기 빨리 하늘나라로 가셔서 많이 배우고 똑똑하고 정 많은 엄마이지만 눈이 높고 멋쟁이에 욕심이 많으시어 교사봉급으로 지금껏 매달 100만원이 넘는 고액을 드린다. 사이사이 생신, 명절, 기념일, 김장, 아버지 기일 등... 꼭 돈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우리 딸은

"왜 엄마가 모두 다 짊어져야하냐고?
우리가 제일 가진 게 없는데"

"딸아! 이모와 삼촌은 고등학생, 대학생이 있잖니? 너도 대학교 다닐 때 얼마나 돈이 많이 들었니? "

정 많고 마음 여린 딸인데도 한 번씩 엄마가 안타까운가 보다. 돈은 없으면 덜쓰면 되고 은행빚이 조금있으면 갚으면 된다. 그나마 갚을 수 있는 직업이 있어서 감사하다. 그런데 정말 마음이 아픈 것은 억울한 말을 하고 위로와 격려의 말 한 마디 없을 때 나도 인간이기에 화가 날 때가 있다. 그렇게도 자존심과 기가 쎄시더니 작년부터는
고맙다, 너 못할 일을 시킨다, 너 때문에 살고 있다고 하시며 드린 돈 일부를 꼬박꼬박 모아 손주들 생일, 자식들 생일, 손주 대학교 납부금에 보태 쓰라고 주고 동생들에게도 수시로 몇 백씩 손에 쥐어 주시는 것 같았다.

한편으로는 너무도 불쌍하고 여유만 있으면 더 드리고 싶은 마음이다. 정말 오래 살고 볼 일이다. 만약 엄마라는 이름으로 억울한 소리만 하시다 가셨으면 아무리 하나님의 자녀지만 용서하고 이해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의무적으로 전화를 했지만 지금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전화를 아침, 저녁으로 하고있다. 가족이라는 것은 마음으로 서로 위로하고 말과 행동으로 힘과 용기를 주어야 정말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여 상처를 주고 고통을 줄 때는 남만도 못하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돈과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이 부러운 적은 없는데 가족을 도와야 할 때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만날 때는 많이 도와주지 못해 안타까울 때가 종종 있다.
두 달 전 어느 날 밤 일주일 전에 사놓은 레몬을 식초와 베이킹파우더에 깨끗이 씻은 후 레몬차를 거실에서 만들려다 썰렁하고 추워 안방 TV 앞으로 가져 갔다. EBS에서 <구조>실황을 방영하고 있었다. 중요한 것을 볼 때는 성격상 두 가지 일을 못하기에 레몬을 썰다 말고 시청하기 시작하였다. 보는 내내 너무나 감동해서 울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렇게 목숨을 내놓고 봉사하는 위대한 삶을 살아가는 소박한 이들이 존경스럽다 못해 고귀하게 느껴졌다.

매달 엄마 생활비, 아이들, 노인들을 조금씩 돕고, 유엔 난민기금 매달 몇 만 원씩 보내고 있는 것을 봉사라고 여겼던 위안도 너무 부끄러워졌다. 그들 앞에서는 감히 봉사라는 단어를 앞으로 꺼낼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들은 각 나라의 소박한 직업을 가지고 있는 순수한 시민 중의 한 사람들로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고무보트에 수백 명이 매달려 지중해의 물살을 가르고 며칠을 표류하며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들이 아무 대책없이 옷 하나 걸치고 신발도 신지 않는 채 목숨을 걸고 자유와 먹을 것을 찾아 표류해 오다가 고무보트가 터지거나 뒤집혀 죽는 것을 뉴스로 보고 자발적으로 지원해서 모인 민간 단체 구조팀들이었다.
더욱 더 눈물이 났던 것은 그 구조팀 22명 사람들 모두 각자 힘든 일에 종사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열쇠수리공, 배관수리공, 독일의 청년 소방관, 청소년 인성지도교사, 간호보조사, 선박에 종사하는 사람들, 영국의 항해사,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청년 항해사도 그 위대한 팀의 일원이었다. 소방관의 경우 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다음날 자기 쉬는 시간을 이용해 구조에 앞장서고 있다는 직장상사의 인터뷰에 눈시울이 뜨거워졌고 소방관이 하는 말이

"지중해의 난민들이 죽어가는 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어떻게 휴식을 취하고 놀 수 있겠는가요? 저는 나치와 친구할 수는 없지만 나치도 빠지면 구하러 달려갈 것입니다."

이 말이 나의 가슴을 울렸다. 그렇습니다. 그 사람이 누구건 소중한 생명입니다. 이탈리아 정부에서는 난민이냐 난민이 아니냐로 더 이상 받아 들일 수가 없다고 지금 구조배들을 수 개월째 불법으로 규정하고 억류시키고 있다는데 몇천 명도 아니고 수십만 명이 들어오기에 이탈리아, 네덜란드, 영국 등 주위 모든 나라들이 힘들겠지만 분명한 것은 자유가 소중하기에 죽음을 무릅쓰고 몇날 며칠을 배에 실려 생과 사를 넘나드는 사투를 벌이면서 심지어는 대소변도 고무보트에 널브러져 있는 상황을 상상이나 해보라.

이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힘을 모아야 하고 유엔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함이 절실하다. 순간 나의 삶이 초라하고 미미하게 느껴졌다. 자기 삶에만 급급하고 보다 좋은 위치의 사람과 비교하여 불평하는 것보다 좀 더 눈을 크게 뜨고 꼭 물질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봉사에 중요성에 대해서 고뇌하고 잘 찾아봐야겠다.

---------

 

프로필

      오수경

아호 : 벽원
광주광역시 거주
초등교사 재임중
(사) 샘문학 행정국장
(사) 샘문인협회 운영위원
(사) 대한문인협회 회원
텃밭문학회 회원
문학어울림 회원

 

<수상>

샘터문학상 신인상 수상 (수필,등단)

대한문인협회 신인상 (시,등단)

샘터문학상 본상, 우수상 수상


<작사>
가곡 - 끝없는 사랑

<공저>
사랑, 그 이름으로 아름다웠다
청록빛 사랑속으로
우리집 어처구니는 시인
고장난 수레바퀴

태양의 하녀, 꽃
<컨버젼스 시집/샘문시선>

 

▲     ©이정록

 

▲     ©이정록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김성기

  • 도배방지 이미지

관련기사목록
photo
1/103
광고
샘문그룹 많이 본 기사